구매처 : 피아노모아

구매일 : 2015년 8월 27일

구매모델 : KURZWEIL MP10F SR

결혼한 지 만 2년 된 올해 35살 남자입니다.

얼마 전 첫째가 태어나고 와이프가 하루종일 육아에 매달리다 보니

너무 힘들어하고 지쳐가고 있단 걸 느끼면서 삶에 활력소가 될 뭔가가 필요했습니다.

때마침 오늘이 와이프 생일이라 큰 맘먹고 디지털 피아노를 아무런 상의도 하지 않고

주문했습니다!

사실 와이프는 초등학교 때 피아노학원을 5년 이상 다녔었는데 그 때 그만둔 피아노를

너무 아쉬워하곤 했었습니다.

그래서 디지털피아노를 선물해야겠다고 결심하고 고르고 고른 끝에 가격 대비 성능짱!인

커즈와일 MP10F를 주문했습니다.

오늘 아침 배송기사님이 초인종을 누를 때 까지도 와이프는 디피를 구매한 것에 대해

전혀 몰랐습니다.

출근하고 사무실에서 아내로부터의 전화가 울릴 때 순간 긴장했습니다.

'요즘 경제적으로 힘든데 엉뚱한데 돈 썼다고 뭐라고 할 거 같은...'

라고 생각하며 전화를 받았습니다.

물론 매우 놀라서 '뭐하러 이렇게 비싼 걸 샀어..!'라고 아내가 말했지만,

분명한건 제가 카메라를 주문했을 떄의 그 카랑카랑하고 날이 서있는 말투는 아니었습니다 ㅋ

뭐하러 이런 걸 샀어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내면에는 기뻐하는 감정이 슬며시 드러났습니다 ㅎㅎ

퇴근하고 집에와서 피아노 앞에 앉아 손이 많이 굳었다며 약간 투덜대면서 피아노를 만지는 아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아내가 뭔가 집중할 것이 생겼구나..!!'라는 생각이 들자 흐뭇해졌습니다..

꽤 많은 돈을 들여 구매했지만 전혀 후회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아내도 좋아하고 곧 있음 걸어다닐

아기에게도 피아노를 가르쳐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만족입니다!! 저도 평소 즐겨 듣던 이루마의 River flows in you를 칠 수 있을 떄까지 무한 연습할 생각입니다.

좋은 가격에 좋은 품질의 디피를 접하게 해준 영창피아노 만쉐~~~

p.s.) 잠시나마 육아에서 해방되라고 안방에 있던 아기침대를 치워버리고 그 자리에 피아노를 설치했습니다 ㅋ